
고2 동원이가 중간고사에서 78점을 맞았다.
나와 과외를 하기 전에 20점대를 맞던 아이였는데
겨우 4달 만에 50점이 넘게 올랐다.
아이도, 어머님도, 나도 너무너무 놀랐고 기뻤다.
교재를 특별한 것 썼나?
다른 학생과 다르게 특별한 지도를 했나?
비결은 그런게 아닌,
그저 매일매일의 학습량 실천, 그 뿐이었다.
난 숙제를 분량으로 내지 않고
각각의 아이에 맞게 매일매일의 학습시간과 교재만 지정해준다.
그리고 정해진 시간만 공부하면 됐다고 한다.
난 그 흔적을 보며 학습상황에 관한 피드백을 주고.
동원이 같은 경우
매일 공부하는 습관이 들어있지 않아,
일단 매일 20분부터 시작하여 차츰 시간을 늘려갔다.
그래서 최종적으로 매일 100분까지 늘렸고,
일주일에 한번만 쉬고 그 시간을 꼭 지키도록 하였다.
내 경험에 의하면,
학원과 과외의 어마어마한 분량의 숙제는
아이들이 너무 힘들어 하고 질리고 못해오지만,
시간 위주로 내주면 아이들이 정말 잘 해온다.
게다가 아이들의 성격과 상황에 맞게
시간을 다르게 설정해주니 아이들도 시간을 잘 지킨다.
동원이도 1월부터 정말 놀랍게도 매일매일 약속을 지켰다.
그 결과, 중간고사 전까지 무려 네개의 문제집을 풀어내었다.
동원이 인생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.
50점 상승의 비결은 뜀박질이 아닌, 꾸준한 "걸음"일 뿐이었다.
매일 자습을 하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아이들도 있을 것이다.
그 아이들은 정말 자신들이 밀도있게 시간을 쓰고 있는지,
적정한 수준의 교재를 쓰고 있는 것인지,
틀리거나 의문점에 대한 적정한 피드백이 있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.
하루 30분이어도 된다.
그것만 매일매일 해도 정말 실력이 놀랍게 향상되는데
그 간단한 방법을 모른채
힘겹게 비효율적으로 많은 과제와 불필요한 수업들에 치어
수학을 포기하고 질려하게 되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 안타깝다.
